금요일(7/3) 하루 종일 언론재단에서 있었던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어니스트 베셀의 소천 100주년을 기념해서 영국대사관과 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최한 행사로 '디지털 시대 표현의 자유' 라는 거창한 토론회였습니다.   저로서는 알던 분들도 많이 다시 만나는 기회였고, 이런 토론은 정말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전부터 저녁에 리셉션까지 다녀왔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인터넷 연구소 Ian Brown 박사를 만나기 위함이기도 했고요.

평소 자주 만나고 가깝게 지내는 윤종수 판사가  Creative Commons 운동에 대해 다시 그 의미를 역설했고요, 두번째 세션은 방통위의 황철증 국장과 Ian Brown이, 세번째는 정두언 의원과 데릭 와이어트(Derek Wyatt) 영국 노동당 의원이 발제를 했고요.  저는 두번째 세션에서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데릭 와이어트 의원은 역시 영국의 의원답게 발표를 잘하더군요.  앞 부분의 인터넷 역사 설명은 좀 군더더기 였지만요. 

영국 대사관에서 저녁에 열린 리셉션이 좋았습니다.  정부관계자 뿐만 아니라 주요 인터넷 기업의 임원이나 대외협력을 담당하시는 분들이 대거 참석했고, 가벼운 얘기와 토론이 이루어진 시간이었습니다.  멋지게 정원을 꾸민 영국 대사관 뜰도 구경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제 서로 트위터 계정을 물어보고 다들 돌아가서 팔로우 한다는 점입니다.  십여년전에 이메일 물어 보듯이 트위터 계정을 물어본다는 거죠.

토론회에 앉아서 계속 트위팅을 하려는데 문제는 언론재단의 국제회의실에서 와이파이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다른 참석자들의 에그를 이용해서 접속을 좀 했는데, 지난 번 국회 토론회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 아이디어 낸 사람이 영국 대사 본인이라고 하던데, 잘생기고 기억력 좋은 분이더군요.  사람들 이름 다 기억하고, party facilitator 역할을 해 내는 거 보니 역시 외교관입니다.  

최근 제가 이런 저런 행사에서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해 강조하면서 제가 규제론자로 규정지워져 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익명성 보다는 실명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행동이라는 거, 표현의 자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과 규제론자와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사람의 생각을 선을 그어서 나눌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규제론자와 규제반대론자만 있는 것은 아닐진데.

그날도 정부가 제발 먼저 나서서 규제 방향을 정하고, 기업들에게 먼저 강요하지 말라 했습니다.  이런 주제가 매우 중요하니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하고, 방향성을 잡으라고 유도하는 것이 지금 정부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움직임에 대항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아닌 먼저 나서서 이 문제를 논의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의 분위기와 논쟁에 의해 보다 중요한 가치와 주제가 덮힐까봐 걱정입니다.  표현의 자유, 익명성, 프라이버시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계속 논의를 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야 하는 주제입니다.  저도 계속 제 얘기를 할 것이고, 다른 분들과 토론할 겁니다.

다만 그 날도 느낀 거지만, 다들 자신의 어떤 이데올로기와 도그마 안에서 상대방의 얘기와 발표를 해석하고 내용보다는 의도, 목적에만 집착하는 청중은 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일부 발표자와 토론자들도 정확한 데이타를 갖지 않고 그저 본인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 우리가 부족한 면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적 토론은 논리(logic)와 증거(evidence)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제가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면입니다. 

흥미있었던 일 중 하나는 토론 중 트윗하는데 구글의 조원규 사장이 본인도 앞으로는 이런 토론 모임이나 외부 활동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참석해야겠다고 답글을 올린 거죠.  그래서 토의 중에 그 얘기도 곁들였답니다.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의 한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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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EVE HAN (한상기) Steve Han

처음 모임을 갖고 이제 후기를 쓰기는 너무 지난 시간이라 후기는 차니의 웹사이언스 블로그에서 올린 후기 포스트트 와 김학래 박사가 운영하는 Web Science Workgroup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로 대신합니다.

이런 학제적 모임은 일단 서로간 알아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영역에 있던 사람들이 일단 연결 고리가 가늘게나마 생겼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겠죠.  그런 노력에 의해 관심을 갖는 분들도 생기고, 미디어에서도 관심을 갖게 되더군요.   공식적인 직함이 아닌 형식적인 소셜웹 연구회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말하려니까 좀 다른 분들에게 겸연쩍기도 하고요.   다음 주에 예전에 알던 김상범 기자가 하는 블로터닷넷에서 소셜웹에 대한 블로터포럼을 하자고 하네요.  좋은 토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모임의 이름을 소셜웹으로 한 것은 여러 각도에서 보시는 분들에게 좀 더 neutral한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소셜컴퓨팅은 아무래도 컴퓨터과학의 시각이 강하고, 웹사이언스는 보다 근본적인 이슈와 연구가 더 밑바탕이라 생각하고, 사회과학, 법학, 인문학 등을 하시는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참여하실 수 있는 이름을 찾았습니다.

소셜 사이트가 아니라 소셜웹이 더 중요하다는 어떤 발표 자료에서 소셜웹이라는 용어를 보다 일반적으로 크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렇다 보니 좀 색깔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웹이 이미 소셜화되었는데, 소셜웹이라고 하니, 인터넷 모든 이슈에 대한 연구회인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앞에 소셜이라는 단어로 우리가 어떤 고민들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있을 것 같아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 모임은 단순히 관심을 갖는 분이나 학생보다는 연구를 해오시고 논문을 발표 해 오신 분들, 그리고 최고 의사 결정자들로 멤버를 좀 제한할 생각입니다.  연구 모임이 자리잡기 전에 조직 운영에 대한 이슈가 커져버리면 안될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좀 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바캠프 스타일의 모임은 지난 번 소셜데이타웹  모임과 같은 형식으로 계속 가져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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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EVE HAN (한상기) Steve Han
북리뷰2009/06/11 18:20
이번 캐나다 출장 중에 구입한 책들입니다.

1. Global Brain by Howard Bloom

http://www.howardbloom.net/lucifer/global%20brain%20cover.jpg

International Paleopsychology Project로 유명한 하워드 블룸.  1995년에 출간한 The Lucifer Principle 다음에 2000년에 출간한 저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와이드웹이 글로벌 브레인으로 발전할 것임을 얘기하지만 그에 의하면 네트워크형 글로벌 브레인은 이미 30억년 전부터 존재해 왔고 이제 컴퓨터 기술을 통한 진화를 하고 있다는.  우주 생성 초기부터 얘기하는 방대한 책이다.
참고 문헌 소개만 150페이지에 달하는 도전하기 만만치 않은 책이다.

2. The Human Story by Robin Dunbar

The Human Story

Dunbar's number 로 유명한 로빈 던바 교수의 2005년 저서.  진화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본 인간 진화의 새로운 연구와 이론을 소개한다.

3. This Is Your Brain on Music by Daniel Levitin

[this+is+a+picture+of+this+is+your+brain+on+music]

캐나다 맥길 대학의 'Laboratory for Musical Perception, Cognition, and Expertise'을 운영하는 Daniel Levitin의 저서. 음악에 대한 뉴로사이언스적 접근을 설명한다는데, 뮤지션이면서 뉴로사이언티스트, 레코드 프로듀서가 보는 시각을 이해하고 싶다.  2006년 책.

4. Complexity: A Guided Tour by Melanie Mitchell

Complexity: A Guided Tour

Complexity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구입한 책. 포틀랜드 주립 대학 교수이면서 산타페 연구소 외부 교수인 저자의 2009년 저서라서 최신의 경향까지 한 번 흝어 보고 싶어서 구입했다.

5. 그 외

Robin Waterfield가 번역한 플라톤의 'Republic'을 샀다.  영어판으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는 욕심으로.  그 외 Wired 6월호, 이번 특집이 The New New Economy 고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이 기획한 것 같다.   흥미로운 아티클들이 많다.
Scientific American에서 나오는 MIND 이번 호는 'Special Collection on SEX' 이다.  두뇌와 섹스에 관한 연구들이 소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MIT의  Technology Review.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읽을 예정이다.

Posted by STEVE HAN (한상기) Steve 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