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계 분리 이론 (Six Degrees of Separation) 과 소셜네트워크

사회학적 이슈 2011.11.25 18:47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201111월 페이스북의 데이타팀이 72천백만명의 690억 친구 관계를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 사용자의 평균 거리는 4.74라는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6단계 분리' 이론이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더 짧아졌다는 소식이 여러 미디어에서 보고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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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분리 이론은 1967년 하바드대 심리학 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이 Psychology Today에 발표한 논문 'The Small World Problem'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밀그램 교수 자신은 '6단계 분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래 6단계 분리 이론을 처음으로 예측한 사람은 헝가리의 극자가이면 저널리스트였던 프리게스 카린시 (Frigyes Karinthy)로 알려져있다.  1929년도에 발표한 그의 단편소설 'Chains' 을 통해서 발전되는 문명의 영향으로 인간 사이의 거리는 더 좁아지는데, 당시 전세계 인구 15억명 중 임의의 사람을 선택해도 5명의 사람을 거치면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유명한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Albert-László Barabási)의  '링크'라는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후 많은 소셜네트워킹 연구자들이  이 가정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였으며, 마이클 구레비치
(Michael Gurevich)의 시뮬레이션과 1967년 스탠리 밀그램의 '스몰월드' 실험을 통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실험은 미국내의 사람들간 연결 거리의 평균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지 세상 모든 사람들에 대한 연구는 아니었다. 

그의 1967년 실험은 다음과 같다.  

1. 출발지로 네브라스카 오마하와 캔사스의 위치타 시를 선택하고 도착지로는 보스톤을 선정하였다.  출발지로 두 도시가 선택된 것은  두 도시가 미국 내에서 사회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고립된 곳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2.  오마하와 위치타에서 임의로 선택된 사람에게는 편지가 주어지는데, 여기에는 이 연구의 목적과 보스톤의 목표로 설정된 사람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있다.  만일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면 그 편지를 그대로 보내면 되지만,

3. 개인적으로 보스톤에 있는 사람을 모른다면 자기 친구나 친지 중에서 그 사람을 알 것 같은 사람에게 보내도록 한다. 사실 편지에는 이름표가 같이 주어지는데 이 때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쓰고 싸인해서 보내도록 하며, 동시에 하바드에 엽서를 보내 그 과정을 추적하도록 하였다.

4.  편지가 목표한 사람에게 도달하면 연구자들은 이름표를 검토해서 몇 단계에 걸쳐 왔는지를 확인하고, 도달하지 않은 편지는 도착한 엽서를 통해 어디서 끊어졌는지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도달한 경로의 평균 길이는 5.56 정도가 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어떤 것은 1,2 단계에서 도착했고 9단계나 10단계를 거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그의 실험 결과는 임의의 두 사람 사이에 5.2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결국 6단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 실제 도착한 것은 전체  64건에 불과하였고 어떤 실험에서는 296건의 편지 중에 232건은 전혀 도착하지 않았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같은 성별간의 전달이 서로 다른 성별 간의 전달보다 세 배나 더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결론으로 미국의 임의의 사람들은 6단계를 통해 연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밀그램 자신이 '6단계 분리'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그 개념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 


밀그램의 이 실험은 그러나 이후 여러 학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거나 새로운 실험에서 또 다른 결과들이 도출되기도 했다.  일차적인 비판은 스타터로 선택된 사람들이 랜덤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광고에 의해 모집되었다는 점과 다음 상대를 선택할 때 받아야 하는 최종 목적지의 사람을 잘 알거나 가까운 경로에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선택했다는 점인다.  즉 경로상 가장 최소경로를 만들어 낸다는 보장이 안되는 것이고 이는 편향과 과평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2003년에 발행된 던칸 와츠 박사의 'Six Degrees: The Science of a Connected Age'를 보면 밀그램의 실험에는 더 많은 맹점이 나타난다.  일단 출발자로 선정된 사람 중에 100명 정도는 실제로 보스톤에 사는 사람이었다는 것과 네브라스카에서 선정된 200명 중에서도 50%는 모두 블루칩 주식 투자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밀그램은 메일링 리스트를 구입했다고 한다). 즉, 이 실험은 서로 다른 세 개의 그룹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심리학자 쥬디스 클라인펠드 (Judith Kleinfeld) 는 밀그램의 실험을 종이 편지가 아닌 이메일을 통해서 수행하고자 밀그램의 실험과 그 이후 다른 학자들의 실험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실험이 매우 제한적이거나 글로벌 경향을 나타낸다고 전혀 볼 수 없는 수준의 실험들임을 발견하였다.

2001년 콜롬비아 대학의 던칸 와츠 교수와 동료들은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166개국의 61,168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전송을 통해 밀그램의 실험을 재현해 보았다. 전송된 이메일의 체인은 23,163개였다. 전 세계의 18명의 대상에 대해 이메일을 도착하게 만드는 이 실험에서는 다양성을 위해 미국의 교수, 호주의 경찰, 에스토니아의 기록물 조사관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전달된 이메일은 5단계 (같은 나라의 사람들) 내지 7단계 (다른 나라의 사람들)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고 언론은 인터넷이 결코 실 세계의 인간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와츠 교수는 다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실제 이메일이 전달된 것은 384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야후 리서치로 자리를 옮긴 던칸 왓츠 박사는 2011년에 다시 페이스북을 이용하여 메시지 전달을 통한 세계 사람들 사이의 단계를 발견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바로 페이스북이 실제 사람 관계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실험에 비해 훨씬 더 실상을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67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에릭 호로비츠와 쥬르 레스코벡 
(Eric Horvitz and Jure Leskovec)은 연구의 일환으로 MSN 메신저를 사용하는 전세계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패턴 스냅샷을 캡처했다.  이는 24천만 명이 사용한 300억 건이 넘는 대화를 반영한 것으로 그 당시 전세계 인스턴트 메시징 커뮤니케이션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텍스트 내용은 제거하고 통계치만 모았으며, 18천만개의 노드와 방향성이 없는 13억개의 엣지로 구성된  당시 최대의 커뮤니케이션 그래프를 구성했다. 연구의 한 부분으로 소위 말하는 '6단계 분리' 이론을 전 지구적으로 검증하였고, 서로 대화하는 메신저 사용간의 평균 도달 거리는 20067월 기준으로 6.6임을 발견하였다.  동시에 비슷한 나이, 언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서로 다른 성별간의 대화가 같은 성별간의 대화보다 더 자주있고 더 오래 한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이 결과는 2008World Wide Web 컨퍼런스 (WWW2008)에 논문으로 발표되었으며, 더 자세한 보고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보고서로 출간되었다.  

2010Sysomos사는 52억개의 트위터 상의 관계를 기반으로 이 문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트위터에서의 사람 간의  평균 거리는 4.67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83%의 사람들까지는 5 단계를 거치면 도달할 수 있고, 96%의 사람은 6단계를 거치면 도달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팔로우를 찾아내는 스텝은 단지 3.32 스텝만 가면 팔로우를 만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 번에 발표한 페이스북 사용자에 대한 연구는 페이스북과 밀라노 대학팀의 공동 연구인데, 99.6%의 사람들 짝은 5단계(6 hops)로 연결이 되며, 92%는 네 단계 (5 hops)로 연결이 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밝혀진 결과는 임의의 두 사람간에는 4.74 hops로 2008년의 조사에는 5.28 hops
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동안 궁금했던 평균 친구수도 밝혔는데 10%의 사람들은 10 명 이하의 친구를 20%의 사람은 25명 이하지만 평균 친구 수는 190명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페이스북의 공식 통계 페이지에 나타난 130명이 아닌 숫자를 밝혀낸 것으로 매우 흥미롭다.  이는 그동안 던바 넘버인 150을 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보다는 더 많은 친구 관계가 평균이라는 점이 나타난 것이다.  사실
 The Pew Internet and American Life Project에서 설문 조사 대상에서는 평균 친구 수가 229으로 나와서 좀 더 큰 규모 조사 내용을 알고 싶었다. 

또한 친구 관계를 같은 국가로 한정하면 분리 단계는 더 짧아 지는데 한 국가로 한정하면 그 숫자는 3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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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사회학적 이슈 2011.11.16 11:3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2011년 11월 퓨 연구소(The Pew Research Center)는 미국인 2,277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최신 조사 자료(Why American Use Social Media)를 발표하였는데,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제일 중요한 이유로 67%는 현재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꼽았고, 64%는 가족과 관계 유지를 50%는 연락이 끊어졌던 옛날 친구와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취미나 흥미가 같은 타인과 연결은 14%, 유명인, 운동 선수, 정치인들의 얘기를 읽기 위한 것은 5%, 잠재적인 로맨스나 데이트 상대를 찾기 위한 것은 3%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흥미로운 것은 가족과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의 이유를 들은 사람은 여성 사용자와 남성 사용자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72%인데 반해 남성은 55%가 이유로 꼽았다. 공통의 취미와 흥미를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한 목적은 30-49세의 사람들의 16%, 50-64세의 사람의 18%에 비해 18-29세의 사람들에게는 단지 1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목적에는 오히려 남자의 56%가 1차 이유 또는 부차적 이유라고 말했고, 여성 사용자의 44%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내 사용자들에 대한 조사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난 2010년 10월 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마이크로블로그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블로그로 분류되는 트위터와 미투데이 사용자 2,24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사용 계기의 1위는 81.2%가 '정보습득을 위해서'였고 2위가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66.1%)' 였고, ‘재미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3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위터의 주 목적이 뉴스와 정보습득이라는 2010년의 조사와 같은 맥락이며, 실명보다 필명을 사용하는 네트워크에서는 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주 목적일 수 밖에 없는 가정에 맞는 조사 결과이다. 즉, 퓨 연구소의 조사 처럼 실명과 실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SNS에서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친구나 가족 관계 유지가 당연히 중요한 동기나 목적이 되지만, 트위터나 미투데와 같이 필명이나 익명을 기반으로 하고 자신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기반을 하는 경우에는 정보와 새로운 관계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트위터에서 유명인이나 공인 처럼 실명 기반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생각 전파나 팬 관리라는 
또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사용 동기에 대한 초기 학계의 연구는 2007년 11월 CACM에 발표한 뉴욕 폴리테크닉 대학의 Oded Nov 교수의 'What Motivates Wikipedians?'와 2004년 마찬가지로 CACM에서 발간된 UC Irvine의 Nardi 교수와 스탠포드 대학 CSLI의 Diane Schiano 등이 조사한 논문인 'Why We Blog' 등이 있다.

Nov 교수는 위키피디어에 공헌하는 사람들의 상황이 오픈소스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유사함을 기반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동기 모델에 오픈소스 사용자의 특성을 더해서 조사하였고, 가장 큰 동기는 흥미롭게도 '재미'였다. 물론 동기가 높다고 참여의 활동성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밝혔다.  예를 들어 '이데올로기' 참여동기는 동기 측면에서는 2위에 해당하지만 실제 그런 동기 보유자들의 참여 수준은 매우 낮음을 찾아낸 점은 매우 흥미로운 점이다.

스탠포드 학생들의 블로그 활동을 중심으로 조사한 Nardi 교수의 논문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동기를 갖고 블로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일상 기록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의견의 제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블로그 작성 과정에서의 아이디어 창출', '블로그를 커뮤니티 포럼으로 사용하기' 등의 다양한 이유가 제시되었다.

2008년 영국 Bath 대학의 경영대 Adam Joinson이 CHI2008에서 발표한 논문 ''Looking at', 'Looking up', 'Keeping up with' People? Motives and Uses of Facebook' 은 페이스북의 사용 목적에 초점을 맞춘 논문이다.  미디어 분야의 수용자 연구 이론인 '이용과충족이론 (Use and Gratification Theory)를 기반으로 분석한 이 논문에서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즐긴다고 생각할 때 제일 처음 떠오르는 것과 페이스북을 즐기는 것을 어떤 단어로 묘사할 수 있는지, 어떤 사용이 가장 중요한지 등을 물어봤다. 결과 소셜 커넥션의 충족은 사용 빈도의 증가를 가져왔으며, 콘텐트에 대한 충족은 사용시간의 증가를 가져왔다.  또 타인에 대한 지속적인 surveillance에 대한 욕구는 사이트 방문 횟수의 증가를 가져옴을 알 수 있었다.

이 처럼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SNS나 소셜미디어의 참여 동기와 욕망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왔으며, 이를 연령 별, 성별, 인종별로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이러한 설문 조사를 다시 확인하는 연구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즉, 사용자들이 얘기하는 동기나 욕구충족을 위해 진짜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하는 행위데이타를 우리가 이제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친구나 가족과 커뮤니케이션이 타인에 비해 그만큼 있었는지 실제 데이타를 갖고 분석하여 확인하는 작업이 이제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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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어제 우리 손으로 만드는 WebOS 개발 발표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형이라는 단어는 아니다. 정부 주도일 수도 있다 (정부 주도형 R&D 체계와 민간 주도 R&D는 아직도 그 효과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고) 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자세와 과제 접근 방식이다.

 

그 동안 우리가 OS 분야등 핵심 플랫폼에서 취약한 것이 마치 정부가 소홀히 하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안해 하는 거 같다. 삼성이나 LG가 그래서 이 영역에서 크지 못한거 아니다. 미안해 하지 마라 우리 실력이 아직 그 정도 뿐이다. 

 

몇사람이 모여서 의견 합의 보고 몇 년 안에 세계 수준의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은 술마시면서 의기 투합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자리잡고 기업에서 관심을 갖는데 20년이 걸렸다. 2-3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나오는 것이라면 국내 기업에 의해서 벌써 나왔다. 투자 의지와 개발 능력은 민간 기업이 더 강하다고 본다. 삼성의 '바다' 플랫폼도 이미 개발과 적용과 보급에 1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지적하고 언론이 나서니 정부가 뭔가 해야겠다는 그 압박감에서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일을 벌릴까봐 걱정된다. 준비안했지 않나? 무슨 사업부장이 회장에게 혼나서 보고 하듯이 일을 벌리는 것이 정부 주도 R&D는 아니지 않는가 한다. 특히 지경부가 삼성의 하위 부서도 아닌데.

 

플랫폼의 개발 방법, 향후 가야할 방향 설정, 필요한 자원에 대한 확보도 검토 없이 정부가 나서고 삼성 LG가 참여하고 국책 연구소가 뛰어들면 될 것이라고? 우린 사실 플랫폼 개발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세계에서 플랫폼을 설정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은 미국 기업외에는 거의 없다. 못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갖는 우려 중의 하나는 World Best Software 프로그램이 이에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WBS에서 그 동안 선정한 SW가 무엇이고 그 것만 잘해도 SW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인지(?) 확인 바란다. 그 체계로 세계 시장을 리드할 플랫폼 SW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지?

 

오픈 소스 활동에 매우 미약한 한국의 SW 엔지니어들이 (언어의 문제든, 실력의 문제든, 동기와 인센티브의 문제이든) 이런 방향을 주도할 수 있기 위한 준비 작업은 무엇인지도 검토바란다. 글로벌 개발 체계를 개방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말 우려되는 것은 이미 선언하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끌고 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 의지가 결과와 상관 없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누가 뭐래도 가고 대통령 보고 하고 그러면 일단 뭔가 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를 잠재우고 우린 노력하고 있다고 자위할 까봐 제일 걱정된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고 몇몇 연구소와 대학, 일부 기업은 거기서 나온 프로젝트비로 연구원 월급이나 학생들 연구비 줄 것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축적되는 것 없이 다음 정부로 넘어가서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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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자책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응용 서비스 2011.06.02 22:49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최근 연 이어 두 서너개의 그룹과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  온라인에서는 내가 만든 페이스북 그룹 'We Love Books'의 회원들과 잠깐 얘기한 것이고, 이틀전에는 아이뉴스24의 이창호 대표와 그 외 3인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했고, 오늘은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정은기 씨 와 그 외 삼성전자 출신 후배들과 술 한잔 하면서 얘기했다.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에서 전자책이 나름대로 시장을 갖는 이유는 미국 책 시장의 구조적 이유이다.  즉, 하드바운드 책은 20-30불 하지만 곧 이어 나오는 페이페백이라는 읽고 버리는 종류의 책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전자책은 바로 이 페이퍼백의 시장에 대한 대안이다.  국내에서는 10,000-20,000 원 사이의 책 값에서 이런 시장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전자책을 활성화 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전자책의 가격 구조에서 파괴적 혁신이 있지 않고서는 국내 전자책의 활성화는 어렵다.

 

2. 전자책 판매를 위해서는 결제와 딜리버리 시스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킨들을 쓰고 아이패드를 쓰는 사용자는 잘 알겠지만, 아마존에서는 사용자의 신용카드를 저장해서 바로 원클릭이로 전자책을 구매하고 전송 받을 수 있다.  국내는 법 상 신용카드 번호를 저장하지 못한다.  어떤 방법이든 빨리 간편한 결제와 전송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3. 지마켓이 UI가 이상하고 허접한 것 같아도 20대 여성에게는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제공한다.  전자책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정말 우리가 책방에서 느끼는 행동과 감성을 제공하고 있는가?  대부분 비슷한 전자책 목록과 같은 가격 체계, 유사한 UI로서는 차별화 할 수 없다. 책방에서 우리가 무엇을 즐기는지, 어떤 사용자인가에 따라서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지를 제공하지 못하면 어떠한 전자책 판매 사이트도 이길 수 없다.

 

4. 리디북스처럼 처음 가입자나 페이스북 연동시 무료 책을 4권이나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아니다.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 에서 언급한대로 정말 내가 원하는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야 그 가치가 극대화 된다.  리비북스 처럼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서비스가 왜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보이는 행동과 취향을 반영해서 책을 소개하거나 제공하지 못하는가?  물론 추천 시스템이나 discovery가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기술적 탁월성이 없이는 기존 온라인 서점과 차별하 할 수 없을 것이다.

 

5. 책을 읽거나 사랑하느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6. 책을 보관하는 본능을 무시마라.  공짜 전자책일지라고 훌륭한 표지는 그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팩터이다.  책장 꾸미기도 마찬가지다

 

7. 전자책의 샘플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책방 가서 관심 가는 책의 어느 부분이라도 읽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전자 책은 모두 앞 부분 만을 샘플로 본다.  내가 원하는 부분 그 어떤 곳이라도 잠시 읽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기능은 책을 구매하게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8. 카카오톡 같은 지인 네트워크에서 지금 친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쿠폰류이다.  전자책을 선물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본능 즉, 나르시시즘, 노출증, 관음증에 있어서도 매우 적절한 표현 방식이 될 것이다.

 

9.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책을 읽기에 제일 좋은 디바이스는 아니다. 킨들이야 말로 가장 적합한 기기이다.  더군다나 오프라인에서 들고 다닐때 과시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너무나 필요하다.  삼성이 이북 플레이어를 갤럭시탭에서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판단이다,  잡지나 신문이 아닌 수백 페이지 책을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에서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 사람이다.

 

10. 궁극적 문제는 책을 안 읽는 한국 사람이 전자책을 읽게 만들어야 한다.  웹 페이지 수준의 구성과 100페이지 미만의 간단 서적이 나오는 측면은 충분히 이해되나, 책은 책이다.

 

11. 출판사는 기술 측면에서 5년 이상 뒤진 기업이다.  지금 와해성 기술이 미디어 산업을 대부분 재편하고 있는데, 책 시장 역시 이런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  이는 예스24나 교보에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주제이다.  

 

12. 책을 좋아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책 표지는 또 다른 가치이고 욕망이다.  왜 무료 책자에는 표지가 없어야 하는가?  책 꽂이 인터페이스 봐도 아마존이나 킨들과 국내 서비스의 품격이 차이가 난다.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13. 책을 기반으로 오피니언 리더를 확보하려면 분명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대중을 위한 책을 판매하지만 결국 지금 전자책을 활성화하는데에는 책을 좋아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을 당분간 이용해야 한다.  리디북스가 그런 체계를 만들었는가?

 

14. 책 구매 역시 추천과 serendipity가 매우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이에 대한 해결이 없으며, 그저 판매하는 책이 좀 다른 형식일 뿐이다.

 

여러 분들이 덧붙일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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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트윗될 것인가?

칼럼 2011.05.04 18:0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2011년 4월 경영자총연합회 사보인 '경영계'에 실린 원고입니다.

 

2010년 12월 부터 시작된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는 23년간의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후 이집트, 리비아, 예맨, 알제리 등으로 번져나갔다.  튀니지의 나라 꽃인 재스민을 빗대 이를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번 시민 혁명을 언론이나 블로거들은 소셜미디어 혁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하여 소셜미디어 혁명이라고 부르는 반면, 위키리크스의 공개 문서가 역할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혁명은 트윗되어 질 것이다' 라는 말은 2009년 이란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항하던 사람들의 트위팅이 확산되면서 크게 유행한 문구이다.  실제 2010년 막스프랑크 연구팀이 트위터 영향력에 관한 논문에서도 이란 선거가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반정부 시위나 세계화 반대 시위에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사용되었다.

 

이에 대해 유명 칼럼리스트이며  ʻ티핑포인트ʼ, ʻ아웃라이어ʼ의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뉴요커지에 오히려 반대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작은 변화: 왜 혁명은 트윗되지 않을 것인가?'라는 이 칼럼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주장은 혁명을 위해서는 큰 희생을 감수하는 행동과 이를 유발하는 강한 연대, 그리고 느슨한 네트워크형 구조가가 아닌 계층적 조직 구조가 필요한데 트위터는 그러한 특성과 관계가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튀니즈의 벤알리 정권이나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이러한 소셜미디어가 자기들의 통치에 중요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튀니지는 반정부 인사들의 지메일과 페이스북 로긴 정보를 해킹하였고, 33세의 유명 블로거인 슬림 아마모우를 투옥하였다.  

 

무바라크는 아예 인터넷을 차단하여 구글로 하여금 일반 폰으로 통해 트위팅을 지원하도록 하였고, 구글의 임원인 웨일 고님(Wael Ghonim)을 열흘동안 구금하였고 그는 그 이후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이집트 혁명이 이루어 진 후 그는 자기가 영웅이아니라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젊은이들이 영웅이었다라고 말함으로써 소셜미디어가 혁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였다.

 

이집트 혁명에 관련된 트윗의 영향력을 분석한 코바스 보거타 (Kovas Boguta)에 따르면 아랍어와 영어로 트윗한 사람 중에 양쪽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고님으로 파악되었고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구글의 에릭 슈미트는 모두 주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집트에서는 몇 몇 블로거들이나 트위터리언들이 큰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동의 혁명 확산 움직임에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11년 1월 21일 연설에서 앞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ʻ인터넷 자유ʼ가 새로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정보의 자유가 글로벌 진보의 기반을 제공하는 평화와 안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집트 혁명이 이루어진 후 칼럼에서 혁명에는 늘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하던 도구들이 있었고, 페이스북이 있기 전에도 인터넷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정부에 저항하였고, 1980년대 동독에는 전화가 별로 없었지만 사람들은 모여들었다는 얘기로 통신수단이 촉발제는 아님을 다시 강조 하였다. 그러나 많은 저널리스트나 블로거들은 그의 칼럼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다른 측면에서 미국의 작가이며 연구가인 에프게니 모로조프는 그의 새로운 책 ʻThe Net Delusionʼ에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많은 정치가들이 유토피아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결코 새로운 미디어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권위적 정권의 공고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에서 말한 이란 선거 혁명에서 트위터의 역할은 과장되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당시 이란의 트위터 사용자는 2만 명이 안되었는데, 서방의 지나친 기대와 과장으로 인해 권위적 정부들이 온라인 활동에 대해 더 억압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끌어내어 오히려 저항 그룹의 온라인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가디언지의 역사학자이며 칼럼니스트인 티모시 가톤 애쉬는 그의 칼럼에서 튀니지의 혁명은 트위터나 위키리크스의 결과물이 아니라 도움을 준 정도라는 의견을 밝혔다.  튀니지 인구의 18%만이 페이스북 사용자인데, 인구의 50%는 위성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알자지라 같은 방송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사람들이 저항 과정 중에서 이를 알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그러한 소수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젊은 세대이고 과거 관습에 물들지 않고, 기존 전통 미디어가 신뢰를 잃을 때 그 대안을 만들어 내거나 찾아내는 세대라는 것은 우리가 주목 해야 할 부분이다.

 

소셜미디어가 혁명을 이끄는 핵심의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저널리스트나 학자들의 의견은 서로 나뉜다.  그러나 혁명의 기운이 크게 요동칠 때 이 들을 거리에 나오게 하고 클레이 서키가 주장하는 ʻ조직 없는 조직화ʼ를 이루게 하는 것은 바로 휴대폰,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문화임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실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정보 소통이 소셜미디어로 바로 연계되지 않았다면 시위의 확대와 다른 세계와의 소통은 보다 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며 혁명이 이루러지는데 더 많은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즉 소셜미디어는 혁명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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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 대한 열 가지 질문

개념과 의의 2010.12.27 23:27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오늘 LG전자 블로거들의 모임 (더 블로거)에서 하는 송년 파티에 초대받아서 10분 강연을 했다.  10분 간 무슨 얘기를 할 까 고민 하다, 내가 요즘 관심있게 생각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열가지 질문을 정리해 봤다.

결국 10분에 다 끝내지 못해 뒷 부분은 빨리 넘어갔지만, 일단 발표자료를 소개하고 싶다.  앞으로 나의 연구나 관심 주제가 이 열 가지에서 벗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소셜미디어의 문화적 차이는 얼마나 존재하는가?
  2. 소셜미디어는 정보 접근 경로를 변화시켜 검색을 얼마나 변화하게 만들 것인가?
  3. 소셜미디어의 구조 분석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진화를 얼마나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을까?
  4. 사람들은 왜 소셜미디어를 하는가?
  5.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개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관리 운영할 것인가?
  6.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혁명을 가져 올 수 있는가?
  7. 소셜미디어에서 누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
  8. 소셜미디어에서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9.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자본을 증가시키고 있는가?
  10. 우리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과 나름대로 대답을 정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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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 죽었다고?

칼럼 2010.09.13 22:53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본 글은 9월 1일자 시사IN 제 칼럼에 나온 글입니다.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자 ʻ롱테일ʼ, ʻ프리ʼ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최근 와이어드 잡지 9월
호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ʻ웹은 죽었다. 인터넷 만세ʼ 라는 글을 올리면서 큰 논란을 만들어내었다. (참고: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all/1)  많은 사람들이 토의에 참여했고, 웹 2.0 컨퍼런스를 시작한 팀오라일리나 존 배틀은 크리스 앤더슨과 이메일을 통한 논쟁을 하였다.  (참고: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_debate/all/1)

크리스의 논지는 이렇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에서 일반적인 웹을 통한 인터넷 사용 보다는
다양하고 유용한 앱을 더 자주 많이 쓰게 된다. 인터넷 트래픽을 봐도 2000년을 정점으로 웹을 이용하는 트래픽은 점점 감소세이고  P2P나 비디오 트래픽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PC보다 점점 모바일 디바이스를 많이 쓰게 되고, 사람들은 편리하고 빠른 응용을 더 찾게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개방형이고 유연한 웹 보다는 폐쇄적이지만 효율적인 서비스와 응용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는 이는 자본주의의 기본 특성이고, 모든 산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이라는 주장이다. 전화, 전기, 철도 산업이 마찬가지의 길을 걸어왔고 결국은 소수의 과점 회사가 전 산업을 장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0년에 10대 웹사이트가 전체 페이지뷰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웹은 탄생한지 이제 18년이 되었다.  성인이 되었고 이제 이익을 생각해야 하며, 그러기 위
해서는 결국 소수의 과점적인 서비스들이 자신들의 성을 쌓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체제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 아이폰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아이패드용 앱이며, 심지어 트위터용의 데스크톱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며 유연한 웹이 그 존재 의미를 잃어 버릴 것인가? 소수의 독과
점은 혁신의 가장 큰 적이다.  역사는 다시 그 몰락을 항상 증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과점은 구글의 탄생과 성장을 가져왔다.  물론 크리스도 생각으로는 오픈되고 유연한 웹에 대한 호의를 버릴 수는 없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가 제시한 트래픽 변화의 데이타를 다시 분석한 보잉보잉 블로그의 랍 베쉬짜
(Rob Beschizza)에 의하면,  크리스가 인용한 시스코 자료는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 대한 웹 트래픽의  비중을 본 것이지 웹 트래픽 크기 자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웹 트래픽의 성장을 보면 아직도 웹을 사용하는 트래픽은 증가량은 거대하며 (1995년에 비해 2006년까지 10만배 증가), 더군다나 50MB의 비디오와 5MB의 와이어드 웹 콘텐트 어느게 더 중요하냐고 반문 하였다. (http://www.boingboing.net/2010/08/17/is-the-web-really-de.html 참고)

웹은 데스크탑을 대치하는 웹탑의 개념으로 성장했다.  그 당시 웹은 인터넷을 접속하는 포
털의 의미가 컸다. 그러나 나는 이제 웹은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 혁신은 웹을 기반으로 탄생하고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수 많은 혁신적인 창업가와 기술자, 학자들은 애플과 페이스북의 엔지니어 보다 더 많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 하나인 빌 조이가 언급했듯이 ʻ스마트한 사람은 늘 외부에 더 많다.ʼ

모바일이 급성장 한다 해서 모든 사람이 인터넷 접속을 모바일 기기로 하는게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와이어드 처럼 출판사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구세주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의 앱이 더 큰 의미를 갖겠지만, 세상에는 그런 회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두 개의 세계가 팽팽한 긴장과 경쟁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폐쇄적이고
효율적인 체제와 유연하고 개방된 체제.  두 개의 체제는 서로 경쟁하면서 공존할 것이고, 웹에서 이루어진 혁신적인 결과 중 일부는 앱으로 변화할 수 있다.  75%의 페이지뷰를 장악하는 10대 웹사이트 중에 앱으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웹 상에서 운영될 사이트가 더 많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다들 앱을 하나의 보조 수단으로 가져갈 것이지만.  또한, 웹이 새로운 표준과 혁신적 기술로 진화하면 많은 앱은 웹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PC의 형태가 바뀌어 간다고  PC의 기본 개념이 사라지지 않듯이, 웹은 우리가 인터넷을 사
용하는 가장 기본이고, 실험장이고, 소통의 공간이다. 다만 진화할 뿐이다. 어른이 되면 더 성숙해지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팀 오라일리도 개방과 폐쇄  서비스는 같이 어울려 춤추는 것이고 언제나 그래왔다고 코멘
트 했다.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개방을 갖지 않는 경우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암울한 것이고, 소수의 독과점 결과는 적어도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에서는 언제나 폐쇄시스템의 붕괴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국이 이기는 것보다는 제다이의 승리가 더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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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웹의 핵심: 프로파일과 소셜 그래프”

칼럼 2010.08.13 11:14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일년간 네이버 서비스 자문위원의 한 멤버로서의 활동은 NHN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NHN 내부에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미 듣고 있었던 모습도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같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견해를 논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과 시각의 다양성으로 인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심도 있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면이 많아 이번 칼럼으로 얘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그게 바로 'NHN은 정말 위기인가?' 하는 점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늘 위기를 강조한다. 10년 뒤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선다는 그는 늘 모든 임직원의 각성을 촉구한다. 그런데 NHN에도 이런 위기 의식이 과연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내 개인 생각으로는 NHN은 향후 3-4년이 정말 위기라고 본다. 몰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3-5년 마다 국내 포털의 주도권 이동이 있었지만 네이버가 선두에 나선 이후에는 그 주기가 사라진 것 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변화는 패라다임의 이동에서 오는 것인데, 과거 10년과 달리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좀 더 인간의 본질적인 변화에서 인터넷 산업으로 충격파가 오고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패러다임 변화는 모바일 혁명과 '소셜웹'을 통한 패러다임이다. 두 가지 주제 중 나는 이 글을 통해 '소셜웹'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얘기하고자 한다. 2006년 웹 2.0이 우리 나라에 적극적으로 소개될 때 NHN의 반응이 기억난다. 우리 나라는 이미 웹 2.0을 충분히 경험했고, 국내에도 지식인과 같은 웹2.0 기반의 훌륭한 서비스가 많다고. 개방과 공유에 대한 공감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척하였고, 일부 제한적인 API 공개를 통해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어쩌면 마지 못해 무선인터넷을 개방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했던 일부 통신사나 전자회사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리고 시장을 지켰다.


그러나 지금은 파도의 규모가 다르다. 웹 2.0은 시작에 불과하였고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생태계 변화를 보고 있고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음을 서서히 느끼고 있다. 한국 사회는 모바일과 소셜웹의 변화에 빠져들었고, 어느덧 혁신적 사용자와 언론들은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만 거론할 뿐이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가 중심이다. 그러나 검색은 사용자의 의도와 문맥의 파악이 핵심이고 어떻게 사용자별로 적절한 검색을 해줄 것인가가 큰 과제이다. 내가 검색하고자 하는 키워드와 초등학생이 넣은 키워드가 같다 해도, 동일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때로는 나에 대한 모독이다. 물론 통합 검색의 카테고리 그룹핑이나 위치 배열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점은 있다.  그러나 2008년 1월 구글의 검색 총괄인 마리사 메이어가 검색의 미래는 '소셜 검색'이라고 선언한 이후 변화하는 검색에 대해 네이버는 눈을 감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나는 와인을 좋아한다. 내가 와인 제품에 대해 검색을 할 때 일반 정보보다 블로그 검색을 좋아하고 그 중 나와 서로 이웃인 '헥토르' 블로거가 작성한 글이 나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 나의 미친(미투데이 친구)이고 미투데이 와인당 당주인 '이리스'가 쓴 글이 나에게는 더 흥미로운 글이다.  내 미친들이 그 와인을 마시고 이번 주에 무엇이라고 했는지가 몇 년 전 알지도 못하는 블로거의 글 보다 더 가치있다.

 

영화를 검색하거나 여행지를 검색해도 나와 소셜 서클(Circle)로 연결된, 소셜 그래프에 결합된 나의 온라인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때로는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 왜냐면 그들의 취향과 글의 가치를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정보나 지식인 정보는 내게는 그저 시간나면 볼 정도의 부차적인 정보일 뿐이다. 네이버 영화의 별점은 나에게 아무 의미 없는 데이타이다. 거기에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 친구의 별점을 알고 싶을 뿐이다.

 

내 온라인 친구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플리커, 유튜브, 블로그에 분산되어 있다. 이들이 생성한 정보를 모아와서 보여주려면 결국 나의 소셜 그래프를 파악해야 한다. 네이버 서비스에 내 소셜그래프가 모일 수 있는 기반이 있는가? 네이버에서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사회적 관계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중심 서비스는 어디인가?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인가? 미투데이의 친구인가? 카페의 회원 관계인지? 메일의 주소들인지, 한게임에서 같이 게임하는 플레이어들인지?

 

페이스북은 간단하다. 거기엔 내 프로파일과 친구관계가 가장 중심이다.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 아이디로 타 사이트에 로긴한다. 앞으로 프로파일을 기반하지 않은 서비스는 상상할 수도 없다. Like 버튼 하나로 쇼핑의 혁명을 유도하고, 모든 기사와 콘텐츠에 내 친구의 선호를 알 수 있고, 추천이 이루어지는 페이스북의 핵심은 바로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그래프에 있다.

 

이미 야후와 마이스페이스가 미디어 포털을 선언하고 페이스북 커넥트를 받아들이는 세상이 되었음을 우리는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네이버 사용자들에 상품을, 콘텐츠를, 뉴스를 추천하려면 이 프로파일과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이 집합되는 기능이 없이는 나를 모델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사용자의 온라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파악하고 행동을 어떻게 모델링 할 것인가는 결국 네이버가 사용자의 온라인 프로파일을 확보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구글이 이런 경쟁에서 성공하지 못함으로써 향후 미래 경쟁력이 의심받고 있는 상황은 국내의 포털들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글로벌 온라인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비스는 유튜브와 페이스북이고 온라인 사용자 70% 이상이 소셜네트워킹을 한다는 보고서를 볼 때 마다 NHN은 도대체 이 영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답답하다.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점점 더 분산화되고 네트워크화 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이다. 이들이 네이버를 자신의 허브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네이버는 또 다른 아일랜드가 될 뿐이다. 지금처럼 네이버 내부 서비스에 안주하는 사람들만 바라다 보면 지난 번 문병로 교수의 칼럼 '투자공학자의 관점에서 본 10년 후 NHNʼ'에서 지적한 기업 가치의 실현 문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는 다르다', '우리는 우리의 특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연결되고 싶어하고, 외롭고, 사회적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 있는 정보만 주는 서비스에서 발견의 기쁨을 주는 서비스, 나를 알아주는 서비스는 결코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 어떻게 나를 알아내고 나에게 맞춰 줄 것인가가 다를 뿐이다. 그게 네이버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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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IT 기업 얘기를 하고 싶다

칼럼 2010.08.02 21:48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시사IN 149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최근 기술 칼럼이나 IT 관련 트워터 글을 보면 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왜 우리 얘기는 실종되었는가?’ 하는 안타까움을 버릴 수 없다. 한 때 업계에서 몸 담았던 사람으로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게 무엇인지, 어떻게 다시 창업 정신을 되살릴 수 있는지 답답하다.

최근 지인들과 사석에서 만나면 자주 나오는 주제 역시, 언제까지 트위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만을 반복해서 얘기해야 하는 지, 왜 우리에게 새로운 창업자 얘기가 없는지에 대해 원인 분석이다.  세대 차이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투자 시장의 경직성을 얘기하기도, 국내 시장의 크기 문제를, 생태계 자체의 몰락을 얘기하는 사람 등 그 진단은 다양하다. 

최근 90년대 말 2000년대 초의 벤처 창업 세대가 다시 도전하는 것이 기사화되고 있고, 주변에서도 다시 재 도전을 준비하는 지인들을 볼 때, 어쩌면 이는 창업 DNA의 문제, 유전자의 문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이런 유전자가 사회에서 활발하게 기동되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우리 IT 산업이 갖고 있는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슈는 역시 도전하는 정신에 투자하는 초기 투자 자금의 활성화이다. 미국의 벤처 투자 현황을 알 수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머니트리 리포트를 보면 올해 1/4분기 초기 벤처(스타트업, 초기단계)에 투자된 금액은 14억불이 넘으며 전체 투자의 30%, 약 300 개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져다.  그 중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체 투자의 14.4%로 바이오기술 다음으로 2위이다.

국내에서는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엔젤이나 창투사가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다. 몇 가지 시도했던 초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대부분 조용히 사라졌다.  누가 이를 채워줄 것인가?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 이익만을 생각하는 창투사 같은 금융업에 기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어엿한 시장 주도 기업으로 성장한 IT 기업,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닐 까 한다.  대기업 역시 사내벤처나 기업 투자 펀드를 통해 국내 벤처 기업의 육성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아닐까?  그저 명분으로, 의무감으로 돈을 지원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심는 씨앗에서 자기들이 다시 거두어드릴 열매를 맺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다. 혁신적 아이디어가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 빌 조이가 말했듯이 스마트한 사람들은 외부에 더 많다.

또 하나는 도전하는 젊은 후배들이 필요하다. 지금의 네이버, 다음, 넥슨, 엔씨소프트가 창업할 때 결코 지금보다 환경이 좋았다고 볼 수 없다. 그들 역시 척박한 환경에서 도전했고 꿈을 키웠으며, 싸워서 살아 남은 것이다.  인터넷 기업이나 통신사, 전자회사에서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권한다. 나 역시 내 나이 40에 뛰쳐 나왔고, 두 번의 창업을 했던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이제 후배들이 할 차례이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들이 만든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자로 성장하고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었고, 구글 출신들이 결국 구글에게 새로운 혁신을 줄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고 다시 구글에게 인수되거나 크게 성장하는 것이 산업 전체의 성장을 가져오는 모습일 것이다.

좋은 인력이 나가서 창업하고 도전함으로써 큰 기업에서 할 수 없었던 시도를 하고, 다시 큰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로 성장해야 우리 벤처 생태계가 건강해질 것이다.  블로거닷컴을 만들고 구글에 인수된 후 다시 나와서 트위터를 만든 에반 윌리암스 역시 구글과 협력하면서 회사를 키우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팔로 알토의 작은 기업이었다.  2005년 구글이 인수해서 키울때 까지는.  우리는 이런 IT 산업 생태계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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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칼럼] 디지털 인문사회 연구의 필요성

칼럼 2010.07.08 13:1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이 글은 7월 8일 자 전자신문에 실린 제 칼럼입니다.

지난 1월 야후의 CEO 캐롤 바츠는 야후 연구소를 방문해서 ’심리학자들은 어디있죠?’ 라고 연구소 책임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그 후 야후 연구소는 세계 일류 대학에서 인지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인류학자들 을 채용하기 시작해서 25명 가량의 최고 학자들을 확보했다고 한다.


많은 언론들이 최근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비교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글이 하드웨어 스펙 차이를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아이폰4가 발표되는 날 국내의 트위터나 미투데이에는 밤을 지새면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러한 상황을 계속 관찰하면서 그들에게 왜 그러느냐고 질문을 올렸더니 ‘재미있잖아요?’ 하는 대답이다. 이것은 컬트이고 문화다.

그러한 컬트는 5일간 지속되는 개발자 회의를 통해 종교적 집회를 만들어 내고 동료애를 느끼고 커뮤니티의 소속감을 만들어 낸다. 삼성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를 했을 뿐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참석하지도 않는 개발자 회의에 열광하고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는 앱스토어에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는 것일까? 이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에게는 이런 문화를 생성해 낼 제품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 대학의 오데드 노브 교수는 사람들이 아무런 금전적 이익이 없이도 왜 위키피디어에 참여하는데 열정을 보이는 동기가 무엇인가 연구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1위의 동기가 ’재미’였다. 또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나 소셜네트워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뮤니티나 포럼에 참여하여 열심히 글을 올리는 동기와 그를 통해 얻는 인센티브는? 오픈 소스를 개발해서 같이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연구는 컴퓨터 과학자가 아닌 학자들의 몫이고 그 결과를 다시 컴퓨터과학자와 공유해야 한다.

지금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슈는 기술보다는 사회 이슈들이다. 작은 기술 하나가 전체 공간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사회 개념과 규범을 송두리째 흔들기도 한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신뢰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를 공학자들만의 손에 맡길 수는 없는 것이고 사회, 정치적 논리에 의해서만 거론되어서도 안된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많은 컴퓨터과학자들이 소셜컴퓨팅이나 웹사이언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고, 여러 인문사회학자들과 교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과 인터넷 기술이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 무엇 보다도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인문사회학이다. 오랜 전통을 가진 이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인문사회학이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는 인문사회학 기반의 새로운 인재의 양성이 더 늦기 전에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인문사회학의 위기가 아닌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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