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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트윗될 것인가?

칼럼 2011.05.04 18:0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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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경영자총연합회 사보인 '경영계'에 실린 원고입니다.

 

2010년 12월 부터 시작된 튀니지의 반정부 시위는 23년간의 벤 알리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후 이집트, 리비아, 예맨, 알제리 등으로 번져나갔다.  튀니지의 나라 꽃인 재스민을 빗대 이를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번 시민 혁명을 언론이나 블로거들은 소셜미디어 혁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하여 소셜미디어 혁명이라고 부르는 반면, 위키리크스의 공개 문서가 역할을 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혁명은 트윗되어 질 것이다' 라는 말은 2009년 이란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항하던 사람들의 트위팅이 확산되면서 크게 유행한 문구이다.  실제 2010년 막스프랑크 연구팀이 트위터 영향력에 관한 논문에서도 이란 선거가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양한 반정부 시위나 세계화 반대 시위에서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활발히 사용되었다.

 

이에 대해 유명 칼럼리스트이며  ʻ티핑포인트ʼ, ʻ아웃라이어ʼ의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뉴요커지에 오히려 반대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작은 변화: 왜 혁명은 트윗되지 않을 것인가?'라는 이 칼럼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주장은 혁명을 위해서는 큰 희생을 감수하는 행동과 이를 유발하는 강한 연대, 그리고 느슨한 네트워크형 구조가가 아닌 계층적 조직 구조가 필요한데 트위터는 그러한 특성과 관계가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튀니즈의 벤알리 정권이나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이러한 소셜미디어가 자기들의 통치에 중요한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튀니지는 반정부 인사들의 지메일과 페이스북 로긴 정보를 해킹하였고, 33세의 유명 블로거인 슬림 아마모우를 투옥하였다.  

 

무바라크는 아예 인터넷을 차단하여 구글로 하여금 일반 폰으로 통해 트위팅을 지원하도록 하였고, 구글의 임원인 웨일 고님(Wael Ghonim)을 열흘동안 구금하였고 그는 그 이후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이집트 혁명이 이루어 진 후 그는 자기가 영웅이아니라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젊은이들이 영웅이었다라고 말함으로써 소셜미디어가 혁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였다.

 

이집트 혁명에 관련된 트윗의 영향력을 분석한 코바스 보거타 (Kovas Boguta)에 따르면 아랍어와 영어로 트윗한 사람 중에 양쪽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고님으로 파악되었고 백악관이나 미 국무부, 구글의 에릭 슈미트는 모두 주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집트에서는 몇 몇 블로거들이나 트위터리언들이 큰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동의 혁명 확산 움직임에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11년 1월 21일 연설에서 앞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ʻ인터넷 자유ʼ가 새로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정보의 자유가 글로벌 진보의 기반을 제공하는 평화와 안보를 지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집트 혁명이 이루어진 후 칼럼에서 혁명에는 늘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하던 도구들이 있었고, 페이스북이 있기 전에도 인터넷이 있기 전에도 사람들은 정부에 저항하였고, 1980년대 동독에는 전화가 별로 없었지만 사람들은 모여들었다는 얘기로 통신수단이 촉발제는 아님을 다시 강조 하였다. 그러나 많은 저널리스트나 블로거들은 그의 칼럼을 비판하고 나섰다.

 

또 다른 측면에서 미국의 작가이며 연구가인 에프게니 모로조프는 그의 새로운 책 ʻThe Net Delusionʼ에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많은 정치가들이 유토피아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결코 새로운 미디어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권위적 정권의 공고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에서 말한 이란 선거 혁명에서 트위터의 역할은 과장되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당시 이란의 트위터 사용자는 2만 명이 안되었는데, 서방의 지나친 기대와 과장으로 인해 권위적 정부들이 온라인 활동에 대해 더 억압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끌어내어 오히려 저항 그룹의 온라인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가디언지의 역사학자이며 칼럼니스트인 티모시 가톤 애쉬는 그의 칼럼에서 튀니지의 혁명은 트위터나 위키리크스의 결과물이 아니라 도움을 준 정도라는 의견을 밝혔다.  튀니지 인구의 18%만이 페이스북 사용자인데, 인구의 50%는 위성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알자지라 같은 방송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사람들이 저항 과정 중에서 이를 알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다만 그러한 소수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젊은 세대이고 과거 관습에 물들지 않고, 기존 전통 미디어가 신뢰를 잃을 때 그 대안을 만들어 내거나 찾아내는 세대라는 것은 우리가 주목 해야 할 부분이다.

 

소셜미디어가 혁명을 이끄는 핵심의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저널리스트나 학자들의 의견은 서로 나뉜다.  그러나 혁명의 기운이 크게 요동칠 때 이 들을 거리에 나오게 하고 클레이 서키가 주장하는 ʻ조직 없는 조직화ʼ를 이루게 하는 것은 바로 휴대폰,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문화임을 누구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실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정보 소통이 소셜미디어로 바로 연계되지 않았다면 시위의 확대와 다른 세계와의 소통은 보다 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며 혁명이 이루러지는데 더 많은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즉 소셜미디어는 혁명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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