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웹의죽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9.13 웹이 죽었다고? (1)

웹이 죽었다고?

칼럼 2010.09.13 22:53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본 글은 9월 1일자 시사IN 제 칼럼에 나온 글입니다.

와이어드의 편집장이자 ʻ롱테일ʼ, ʻ프리ʼ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최근 와이어드 잡지 9월
호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ʻ웹은 죽었다. 인터넷 만세ʼ 라는 글을 올리면서 큰 논란을 만들어내었다. (참고: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all/1)  많은 사람들이 토의에 참여했고, 웹 2.0 컨퍼런스를 시작한 팀오라일리나 존 배틀은 크리스 앤더슨과 이메일을 통한 논쟁을 하였다.  (참고: http://www.wired.com/magazine/2010/08/ff_webrip_debate/all/1)

크리스의 논지는 이렇다.  이제 사람들은 일상에서 일반적인 웹을 통한 인터넷 사용 보다는
다양하고 유용한 앱을 더 자주 많이 쓰게 된다. 인터넷 트래픽을 봐도 2000년을 정점으로 웹을 이용하는 트래픽은 점점 감소세이고  P2P나 비디오 트래픽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PC보다 점점 모바일 디바이스를 많이 쓰게 되고, 사람들은 편리하고 빠른 응용을 더 찾게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개방형이고 유연한 웹 보다는 폐쇄적이지만 효율적인 서비스와 응용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는 이는 자본주의의 기본 특성이고, 모든 산업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이라는 주장이다. 전화, 전기, 철도 산업이 마찬가지의 길을 걸어왔고 결국은 소수의 과점 회사가 전 산업을 장악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0년에 10대 웹사이트가 전체 페이지뷰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한다.

웹은 탄생한지 이제 18년이 되었다.  성인이 되었고 이제 이익을 생각해야 하며, 그러기 위
해서는 결국 소수의 과점적인 서비스들이 자신들의 성을 쌓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체제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 아이폰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아이패드용 앱이며, 심지어 트위터용의 데스크톱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개방적이고 혁신적이며 유연한 웹이 그 존재 의미를 잃어 버릴 것인가? 소수의 독과
점은 혁신의 가장 큰 적이다.  역사는 다시 그 몰락을 항상 증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과점은 구글의 탄생과 성장을 가져왔다.  물론 크리스도 생각으로는 오픈되고 유연한 웹에 대한 호의를 버릴 수는 없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크리스가 제시한 트래픽 변화의 데이타를 다시 분석한 보잉보잉 블로그의 랍 베쉬짜
(Rob Beschizza)에 의하면,  크리스가 인용한 시스코 자료는 전체 인터넷 트래픽에 대한 웹 트래픽의  비중을 본 것이지 웹 트래픽 크기 자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웹 트래픽의 성장을 보면 아직도 웹을 사용하는 트래픽은 증가량은 거대하며 (1995년에 비해 2006년까지 10만배 증가), 더군다나 50MB의 비디오와 5MB의 와이어드 웹 콘텐트 어느게 더 중요하냐고 반문 하였다. (http://www.boingboing.net/2010/08/17/is-the-web-really-de.html 참고)

웹은 데스크탑을 대치하는 웹탑의 개념으로 성장했다.  그 당시 웹은 인터넷을 접속하는 포
털의 의미가 컸다. 그러나 나는 이제 웹은 하나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텐츠, 혁신은 웹을 기반으로 탄생하고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수 많은 혁신적인 창업가와 기술자, 학자들은 애플과 페이스북의 엔지니어 보다 더 많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중 하나인 빌 조이가 언급했듯이 ʻ스마트한 사람은 늘 외부에 더 많다.ʼ

모바일이 급성장 한다 해서 모든 사람이 인터넷 접속을 모바일 기기로 하는게 아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은 기존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와이어드 처럼 출판사 입장에서는 아이패드가 구세주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사의 앱이 더 큰 의미를 갖겠지만, 세상에는 그런 회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두 개의 세계가 팽팽한 긴장과 경쟁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폐쇄적이고
효율적인 체제와 유연하고 개방된 체제.  두 개의 체제는 서로 경쟁하면서 공존할 것이고, 웹에서 이루어진 혁신적인 결과 중 일부는 앱으로 변화할 수 있다.  75%의 페이지뷰를 장악하는 10대 웹사이트 중에 앱으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웹 상에서 운영될 사이트가 더 많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다들 앱을 하나의 보조 수단으로 가져갈 것이지만.  또한, 웹이 새로운 표준과 혁신적 기술로 진화하면 많은 앱은 웹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PC의 형태가 바뀌어 간다고  PC의 기본 개념이 사라지지 않듯이, 웹은 우리가 인터넷을 사
용하는 가장 기본이고, 실험장이고, 소통의 공간이다. 다만 진화할 뿐이다. 어른이 되면 더 성숙해지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팀 오라일리도 개방과 폐쇄  서비스는 같이 어울려 춤추는 것이고 언제나 그래왔다고 코멘
트 했다.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개방을 갖지 않는 경우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암울한 것이고, 소수의 독과점 결과는 적어도 소프트웨어나 콘텐츠에서는 언제나 폐쇄시스템의 붕괴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국이 이기는 것보다는 제다이의 승리가 더 멋지지 않은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