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책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응용 서비스 2011.06.02 22:49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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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 이어 두 서너개의 그룹과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다.  온라인에서는 내가 만든 페이스북 그룹 'We Love Books'의 회원들과 잠깐 얘기한 것이고, 이틀전에는 아이뉴스24의 이창호 대표와 그 외 3인과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했고, 오늘은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정은기 씨 와 그 외 삼성전자 출신 후배들과 술 한잔 하면서 얘기했다.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에서 전자책이 나름대로 시장을 갖는 이유는 미국 책 시장의 구조적 이유이다.  즉, 하드바운드 책은 20-30불 하지만 곧 이어 나오는 페이페백이라는 읽고 버리는 종류의 책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전자책은 바로 이 페이퍼백의 시장에 대한 대안이다.  국내에서는 10,000-20,000 원 사이의 책 값에서 이런 시장이 있지 않기 때문에 전자책을 활성화 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전자책의 가격 구조에서 파괴적 혁신이 있지 않고서는 국내 전자책의 활성화는 어렵다.

 

2. 전자책 판매를 위해서는 결제와 딜리버리 시스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킨들을 쓰고 아이패드를 쓰는 사용자는 잘 알겠지만, 아마존에서는 사용자의 신용카드를 저장해서 바로 원클릭이로 전자책을 구매하고 전송 받을 수 있다.  국내는 법 상 신용카드 번호를 저장하지 못한다.  어떤 방법이든 빨리 간편한 결제와 전송 방식을 만들어 내야 한다.

 

3. 지마켓이 UI가 이상하고 허접한 것 같아도 20대 여성에게는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제공한다.  전자책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정말 우리가 책방에서 느끼는 행동과 감성을 제공하고 있는가?  대부분 비슷한 전자책 목록과 같은 가격 체계, 유사한 UI로서는 차별화 할 수 없다. 책방에서 우리가 무엇을 즐기는지, 어떤 사용자인가에 따라서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지를 제공하지 못하면 어떠한 전자책 판매 사이트도 이길 수 없다.

 

4. 리디북스처럼 처음 가입자나 페이스북 연동시 무료 책을 4권이나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 아니다.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 에서 언급한대로 정말 내가 원하는 책을 무료로 제공 받아야 그 가치가 극대화 된다.  리비북스 처럼 페이스북과 연동하는 서비스가 왜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보이는 행동과 취향을 반영해서 책을 소개하거나 제공하지 못하는가?  물론 추천 시스템이나 discovery가 쉬운 얘기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기술적 탁월성이 없이는 기존 온라인 서점과 차별하 할 수 없을 것이다.

 

5. 책을 읽거나 사랑하느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6. 책을 보관하는 본능을 무시마라.  공짜 전자책일지라고 훌륭한 표지는 그 책을 선택하는 중요한 팩터이다.  책장 꾸미기도 마찬가지다

 

7. 전자책의 샘플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책방 가서 관심 가는 책의 어느 부분이라도 읽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전자 책은 모두 앞 부분 만을 샘플로 본다.  내가 원하는 부분 그 어떤 곳이라도 잠시 읽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기능은 책을 구매하게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8. 카카오톡 같은 지인 네트워크에서 지금 친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쿠폰류이다.  전자책을 선물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본능 즉, 나르시시즘, 노출증, 관음증에 있어서도 매우 적절한 표현 방식이 될 것이다.

 

9.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을 책을 읽기에 제일 좋은 디바이스는 아니다. 킨들이야 말로 가장 적합한 기기이다.  더군다나 오프라인에서 들고 다닐때 과시를 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너무나 필요하다.  삼성이 이북 플레이어를 갤럭시탭에서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판단이다,  잡지나 신문이 아닌 수백 페이지 책을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에서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 사람이다.

 

10. 궁극적 문제는 책을 안 읽는 한국 사람이 전자책을 읽게 만들어야 한다.  웹 페이지 수준의 구성과 100페이지 미만의 간단 서적이 나오는 측면은 충분히 이해되나, 책은 책이다.

 

11. 출판사는 기술 측면에서 5년 이상 뒤진 기업이다.  지금 와해성 기술이 미디어 산업을 대부분 재편하고 있는데, 책 시장 역시 이런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  이는 예스24나 교보에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주제이다.  

 

12. 책을 좋아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책 표지는 또 다른 가치이고 욕망이다.  왜 무료 책자에는 표지가 없어야 하는가?  책 꽂이 인터페이스 봐도 아마존이나 킨들과 국내 서비스의 품격이 차이가 난다.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13. 책을 기반으로 오피니언 리더를 확보하려면 분명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대중을 위한 책을 판매하지만 결국 지금 전자책을 활성화하는데에는 책을 좋아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을 당분간 이용해야 한다.  리디북스가 그런 체계를 만들었는가?

 

14. 책 구매 역시 추천과 serendipity가 매우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이에 대한 해결이 없으며, 그저 판매하는 책이 좀 다른 형식일 뿐이다.

 

여러 분들이 덧붙일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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