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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어제 우리 손으로 만드는 WebOS 개발 발표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형이라는 단어는 아니다. 정부 주도일 수도 있다 (정부 주도형 R&D 체계와 민간 주도 R&D는 아직도 그 효과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고) 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자세와 과제 접근 방식이다.

 

그 동안 우리가 OS 분야등 핵심 플랫폼에서 취약한 것이 마치 정부가 소홀히 하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안해 하는 거 같다. 삼성이나 LG가 그래서 이 영역에서 크지 못한거 아니다. 미안해 하지 마라 우리 실력이 아직 그 정도 뿐이다. 

 

몇사람이 모여서 의견 합의 보고 몇 년 안에 세계 수준의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은 술마시면서 의기 투합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리눅스가 자리잡고 기업에서 관심을 갖는데 20년이 걸렸다. 2-3년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나오는 것이라면 국내 기업에 의해서 벌써 나왔다. 투자 의지와 개발 능력은 민간 기업이 더 강하다고 본다. 삼성의 '바다' 플랫폼도 이미 개발과 적용과 보급에 1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지적하고 언론이 나서니 정부가 뭔가 해야겠다는 그 압박감에서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일을 벌릴까봐 걱정된다. 준비안했지 않나? 무슨 사업부장이 회장에게 혼나서 보고 하듯이 일을 벌리는 것이 정부 주도 R&D는 아니지 않는가 한다. 특히 지경부가 삼성의 하위 부서도 아닌데.

 

플랫폼의 개발 방법, 향후 가야할 방향 설정, 필요한 자원에 대한 확보도 검토 없이 정부가 나서고 삼성 LG가 참여하고 국책 연구소가 뛰어들면 될 것이라고? 우린 사실 플랫폼 개발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세계에서 플랫폼을 설정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은 미국 기업외에는 거의 없다. 못한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갖는 우려 중의 하나는 World Best Software 프로그램이 이에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WBS에서 그 동안 선정한 SW가 무엇이고 그 것만 잘해도 SW 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인지(?) 확인 바란다. 그 체계로 세계 시장을 리드할 플랫폼 SW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지?

 

오픈 소스 활동에 매우 미약한 한국의 SW 엔지니어들이 (언어의 문제든, 실력의 문제든, 동기와 인센티브의 문제이든) 이런 방향을 주도할 수 있기 위한 준비 작업은 무엇인지도 검토바란다. 글로벌 개발 체계를 개방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우리가 갖춰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정말 우려되는 것은 이미 선언하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끌고 가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 의지가 결과와 상관 없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누가 뭐래도 가고 대통령 보고 하고 그러면 일단 뭔가 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를 잠재우고 우린 노력하고 있다고 자위할 까봐 제일 걱정된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고 몇몇 연구소와 대학, 일부 기업은 거기서 나온 프로젝트비로 연구원 월급이나 학생들 연구비 줄 것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축적되는 것 없이 다음 정부로 넘어가서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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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대, 국내 포털의 방황

모바일소셜컴퓨팅 2010.05.06 11:4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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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자신문  ET칼럼에 실린 제 칼럼의 오리지널 버젼입니다.  지면의 제한 상 많이 줄인 것을 제 블로그에서 원래 버젼을 올립니다.

모바일시대가 열렸다. 주변에 점점 스마트폰을 들고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도, 식당에서 도, 버스에서도 보이기 시작한다. 요즘은 회사 회식 자리나 회의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딴 짓 하는 사람들 때문에 서로 대화가 잘 안 이루어진다고 하는 분들의 투덜거림도 들린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가 진입한 모바일 시대에서 우리 기업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와 포스퀘어 등 낯선 이름들이 신문 기사와 자료에 언급되고 있다.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에서도 이들이 거론되고 대응 전략을 논하고 있다. 국내 포털 사업자들의 당황함과 서두름이 때로는 떼 쓰는 모습으로 보일 정도이다. 무엇인가 초기 부터 잘못했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는 분위기이다. NHN은 최근 창업 멤버 4인이 회사를 떠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 포털들의 전략은 과연 올바른 방향을 택하고 있는 것인가? 현재 포털의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이다. 기존 서비스 중 일부를 모바일 앱으로 변화하여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거나 모바일 웹을 기반으로 포털의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손쉽게 사용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기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고 싶어하는 것인가? 내 물음은 여기서 출발한다.

모바일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은 개인이나 사업자의 위치정보와 각 개인이 '현재' 갖고 있는 의도 또는
행동 패턴이다. 지금 찾고 싶은 장소, 만날 수 있는 사람, 보고 있는 상품의 정보와 가격, 지금 볼 수 있는 영화와 이벤트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 등이다. 모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러한 정보들 중에서는 누구나에게 제공되는 일반 정보가 아닌 내 지인, 친구,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들, 그 영역의 영향력자 등이 제공한 매우 '소셜'한 관계 기반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큰 비중을 차지 한 다. 즉, 얻고자 하는 정보의 성격과 접속 경로의 형태가 기존 PC 기반의 방식으로 취하던 정보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이러한 실시간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다시 필요로 한
다.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취향은 무엇인지, 내 친구들은 누구인지' 같은 매우 깊은 수준 의 개인 정보 기반의 프로파일 정보 제공이 필수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예민한 정보를 어떤 동기와 인 센티브를 기대하고 제공할 것인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업과 가장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는 서비스에 제공할 수 밖에 없다.

국내 포털들이 이런 프로파일 정보와 프라이버시 관리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그러
한 정보가 모여서 새로운 집단 정보로서 더 큰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했는지 궁금하다. 싸이월드를 제외하면 어떤 포털 서비스도 이런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아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싸이월드 조차 프로파일과 관계를 모아만 놓았지 그를 기반으로 더 큰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지는 못했던 것이 우리 기업들의 현 상황이다. 우리는 데이타를 모으는 것은 열심히 했지만 그 데이타를 가지고 더 강력한 서비스 체계를 만드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냥 단순 소비하는 방식에만 더 몰두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인 정보 등의 프로파일을 흔쾌히 제공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 제시와 소통을 해오지도 못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이 발표한 새로운 서비스 방향은 그래서 우리를
전율케 한다. 이미 5억명에 근접하는 사용자 중, 1억명 이상은 모바일 기기로 페이스북을 접근하고 있으며, 다양한 개인 정보가 원활히 흘러갈 수 있는 기반 기술과 서비스 체계, 프라이버시 정책을 발표했다. 상거래 조차도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위 f-커머스가 논의되고 몇 몇 쇼핑몰은 페이스북 관계 기반의 상거래 기능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2010년의 트위터라고 일컫는 포스퀘어는 사용자들의 현재 위치 기반의 정보와 그 지점에서 벌어지
는 실시간 이벤트, 경험의 팁 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 새로운 관심 등록 지점을 무서운 속도로 등록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개별 등록 지점 소유자에게는 방문자 추세를 시간 별로 보여주고, 최근에 방문한 사람, 가장 자주 온 사람이 누구인지를 총괄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프로파일과 접근 행태를 사람들이 흔쾌히 제공하고 이를 모아서 실시간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스타일의 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 포털들이 기존 서비스를 어떻게 간편하게, 모양 좋게 모바일에서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우리
의 경쟁자들은 혁신적인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진입 장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웹2.0 시대를 넘어서 웹 스퀘어드 (Web Squared)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웹 스퀘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생성한 정보와 긴밀하게 결합하는 것이다. 웹이 세상을 만난다고 주장하는 것이 이런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수많은 스마트 디바이스가 과거 처럼 그냥 일반 데이타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자들의 행위와 연계된 사람들 정보가 결합된 데이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다시 사람들이 생성한 다른 차원의 정보와 데이타들이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이제 사용자들이 거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수 많은 데이타와 개인 프로파일을 어
떻게 축적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를 창출할 것인가에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와 같이 관계 기반의 정보 접근과 활용이 문화적으로 익숙하고 널리 쓰이는 나라에서는 이를 놓치고는 어떤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2007년 부터 개인정보 정책을 조금씩 변경하면서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내고 때로는 반발을 설득해온 페이스북의 얄미울 정도의 영리한 전략 전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모바일 시대에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는 포털의 전략이 필요하다. 가능성이
높은 국내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를 모바일과 프로파일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육성하거나, 기존 서비스에 흩어저 있는 프로파일 정보를 취합하여 소셜 그래프화 시키고 이를 위치 정보와 연계해야 한다. 나아가서, 축적된 정보를 통해 가치있는 새로운 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레임 워크 또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모바일 OS에서 이미 주도권을 내어준 우리 기업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전략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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