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대한 열 가지 질문

개념과 의의 2010.12.27 23:27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오늘 LG전자 블로거들의 모임 (더 블로거)에서 하는 송년 파티에 초대받아서 10분 강연을 했다.  10분 간 무슨 얘기를 할 까 고민 하다, 내가 요즘 관심있게 생각하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열가지 질문을 정리해 봤다.

결국 10분에 다 끝내지 못해 뒷 부분은 빨리 넘어갔지만, 일단 발표자료를 소개하고 싶다.  앞으로 나의 연구나 관심 주제가 이 열 가지에서 벗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소셜미디어의 문화적 차이는 얼마나 존재하는가?
  2. 소셜미디어는 정보 접근 경로를 변화시켜 검색을 얼마나 변화하게 만들 것인가?
  3. 소셜미디어의 구조 분석을 통해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진화를 얼마나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을까?
  4. 사람들은 왜 소셜미디어를 하는가?
  5.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개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관리 운영할 것인가?
  6.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혁명을 가져 올 수 있는가?
  7. 소셜미디어에서 누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
  8. 소셜미디어에서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
  9.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자본을 증가시키고 있는가?
  10. 우리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과 나름대로 대답을 정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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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의 동기: 사람들은 왜 참여하기를 원하는가?

개념과 의의 2009.12.31 17:02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본 글은 네이버 서비스 자문위원회 칼럼에 올린 글입니다.

12월 강의를 마치고 미국 레드몬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를 방문하였다.  여러 연구원들을 만나서 현재 이루어 지고 있는 연구들에 대해 논의하는 중에 여러 번 나온 토의 주제가 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왜 우리는 위키피디어에 자기가 아는 지식을 올리고, 옐프(Yelp)에서 가게에 대한 리뷰를 올리고, 왜 블로깅을 하며,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리고,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만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가? 왜 한국 사람들은 지식인에 대답을 올리고, 블로그를 쓰고, 미투데이를 하며, 카페 활동을 하고,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리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웹 2.0 시대의 키워드 중 하나가 참여라고 하면서도 참여의 밑에 깔려 있는 사회 심리학적 동기에 대한 분석은 심도있게 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는 그 결과인 무엇을 만들어 내고,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는 가와 같은 현상 파악에 매달려 있다.

2007년 뉴욕 폴리테크닉 경영학과 조교수인 Oded Nov는 위키피디어 사용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8 가지의 동기가 존재함을 밝혔다.  그 중에 상위에 해당하는 이유가 재미, 이데올로기, 가치, 그리고 이해였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금전적 인센티브에만 있지 않다는 것은 이미 다양한 오픈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증명되었고, 참여의 주요 동기에서도 금전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웹 사이언스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팀 버너스 리 역시 그의 논문에서, 사회 관습을 바꾸고 온라인 상호 작용을 활성화 시키는 사회적 구동력의 본질이 어디있냐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임을 밝혔다.  목적, 욕망, 관심, 태도 등의 요인들이 우리가 만들어 가는 웹의 정보 링크를 구축하게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하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2009년 샌디에고 주립대학 심리학과 부교수인 Jean Twenge는 그의 저서 ʻThe Narcissism Epidemicʼ에서 나르시시즘 현상이 인터넷 뿐만 아니라 대중 문화 전분야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임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 주목 받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에도 이런 나르시시즘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새로운 서비스가 성장하고 급격히 확산되는데에는 분명히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욕망을 만족시킨 요소가 담겨져 있다.  싸이월드에서, 지식인의 확산에서, 블로그의 성장에서 우리는 그런 요인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비스가 3,4 년을 지나면서 피로감을 갖고 사용자들의 참여 열기가 줄어드는 것에는 무엇인가 달라진 사용자 층이나 사용자의 참여 동기의 변화를 서비스 사업자들이 제대로 인지하거나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에 많은 자원을 투입 하는데,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기존 서비스를 꾸준히 진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 동기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과 그 결과에 따른 기능 구현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존 서비스의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소셜웹의 성장과 인터넷의 사회 정치적 의미가 더욱 강조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웹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인터넷 사업의 핵심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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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과 소셜 컴퓨팅

개념과 의의 2009.05.14 00:32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가끔 강연이나 토의에서 나오는 이슈가 웹 2.0과 소셜 컴퓨팅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이다.  얼마전 박사과정 자격시험에도 이 문제를 출제한 적이 있다.

2006년 국내에서 열린 첫 웹2.0 관련 세미나에서 가장 첫번째 연사로 나와 웹 2.0의 개념과 의의를 소개했던 나로서는 다시 한 번 그 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웹 2.0은 우리가 웹을 사용하는 방법과  정보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참여, 개방, 공유' 라는 키워드로 대표하는 큰 흐름을 만들어 냈고, 그 결과는 웹 자체 뿐만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1.0, 사고의 틀을 새롭게 하고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큰 단계로 진화하는 것을 모두 2.0이라고 부르게 되는 사회적 현상까지 불러왔다.

또 다른 큰 변화는 바로 정보 권력의 변화일 것이다.  주로 전문가들이나 기업, 기관들에 의해 생성되고 검증되고 제공되던 정보와 지식 보다는 peer들에 의해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정보와 지식이 더 큰 의미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많은 성공 사례에서 보여주었고, 이에 권력의 힘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는 변화가 사회적으로 또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게 만들어 줬다.

그러나 참여와 공유가 이루어 지면서 점점 우리가 접하는 이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들이 이루는 집단과 사회에서 나타났던 이슈들이 등장하게 된다.  상대방이 만든 정보와 콘텐트를 어떻게 신뢰할 것인가? 내가  대화하는 이 사람은 어떤 사회적 평판을 갖고 있고, 온라인에서의 활동 수준이나 신뢰는 충분히 있는가?  지금 온라인에 있는 이 상대의 아이덴티티는 진실인 것인가? 내가 맺고 있는 이 친구 관계는 실세계의 친구 관계와 무엇이 갖고 다른가? 싸이의 일촌과 블로그의 이웃은 얼마나 같고 다른가?

즉, 평판, 신뢰, 관계, 아이덴티티, 그룹, 온라인 상태 등의 이슈가 정보의 품질과 정보 자체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논의되고 모색되어야 하는 것이다.  웹에서 이제 주요 이슈는 정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협력, 행동 등의 사회적 활동이 주요 주제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접근은 더 이상 웹 2.0에서 언급되어왔던 여러 기술들을 다양하게 시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점차 우리는 깨닫게 되었다. 뭔가 본질적인 기초 연구가 없이는 더 이상 소셜 네트워킹과 소셜 미디어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알아내고 찾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그러한 연구와 모델은 컴퓨터 과학자들에게는 새롭고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다.

반대로 웹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과 모습은 사회과학자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버츄얼 커뮤니티가 커뮤니티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온라인 관계는 실제 세계에서의 관계 발전 모델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인지, 대면 관계와 온라인 관계는 서로 특성이 다른 것인지, 다중의 아이덴티티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내는 이 공간은 도대체 어떤 공간의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정치적 저항이 온라인 도구들을 만나면 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소수의 강력한 관계를 중심으로 하던 사람들이 왜 광범위한 느슨한 관계를 맺는데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는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해석하고 진단하는 것은 사회과학의 방법론으로 가능하지만 이를 제어하고 유지하고 관리하는 기법, 분석적 방법으로 이를 측정하고 웹에 다시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사회과학자가 하기 어려운 분야가 된다.

이러한 두 방향에서 만나게 된 것이 결국 소셜 컴퓨팅이 탄생하게 된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웹 2.0은 결국 소셜 컴퓨팅으로 가는 도중에 우리가 거치게 된 중간 단계였던 것이다.  웹 2.0의 종말은 끝이 아니고 소셜 컴퓨팅으로 진화하기 위한 디딤돌이었을 뿐이고 그래서 몇 몇 사람들이 말하는 웹 3.0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 아니라 소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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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Pseudonym, Anonymity

개념과 의의 2009.05.05 15:49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이 포스트는 며칠 전에 동아일보에 올라온 '제 글' 에 대한 추가 글입니다.

일단, 제 글의 원 제목은 '익명성, 인터넷의 본질인가?'로 인터넷에서 익명성에 대한 글이었지 정부의 실명제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쓴 글은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그렇다고 제가 썼던 본문 내용이 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문제는 동아일보에서 제 글을 다룬 방식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덴티티는 소셜 컴퓨팅의 주요 연구 주제 중의 하나이며, 이번 학기에 제가 강의하는 '버츄얼 커뮤니티'에서도 아이덴티티 이슈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Community in Cyberspace' 라는 책의 두번 째 챕터로 MIT Media Lab의  Judith Donath의 'Identity and Deception in the Virtual Community' 를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제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최근 유튜브 이슈로 언론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블로거들이 열심히 이 주제를 논의하는데, 익명성에 대해서 뭔가 잘못 이해하는 흐름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특히 아이뉴스24에서 인터뷰한 구글코리아의 이원진 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가지를 정리해 봅시다.

1. 몇 분이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이 실명제를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자발적 실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처럼 주민등록 번호를 이용해서 회원등록을 하지 않는 어느 서비스도 우리나라의 실명제 개념을 갖고 있지 않고 또 가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서도 실명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들이 실명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그 서비스를 바라다 보는 회원들이 사용하는 아이덴티티가 어디에 기반하는 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는 익명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러한 분석에 대한 글은 Wall Street Journal의  Julia Angwin의 그의 저서 'Stealing MySpace'에서 설명하고 있고, WSJ의 최근 글 'Putting Your Best Faces Forward'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것은 주민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의 서비스에서 실명제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서비스의 기본 개념이 'real identity'를 가정한다는 점이죠.  주민 번호 자체를 부정하자고 나온다면 그건 또 다른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2. 익명 서비스와 필명 서비스

물론 회원 가입시에 실제 개인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 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주민 번호를 기반으로 회원 DB 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위해 수 많은 개인 정보을 받아들인 것은 정부 정책이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실명을 기반으로 가입하고 그 다음에 다양한 필명 (Pseudonym) 또는 대화명을 사용하게 합니다.  이건 익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한적 본인 확인제도 1회의 실명 확인을 한 이후에는 얼마든지 필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회원 가입에 주민 번호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 서비스는 익명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즉, 국내에서는 소수의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익명을 지원하는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다음의 아고라 역시 익명 기반의 서비스가 아닙니다.

3. 익명은 정말 소중한 가치인가?

이 논의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들 개인적인 신념이 있겠죠.  일부 학자들도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집니다.  미국에서도 익명이 얼마나 대화를 파괴하고, 충동적인 댓글을 만들고,  커뮤니티의 신뢰를 무너뜨리는지는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도 있죠.  그러나 반대의 경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전제 조건은, 익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라도 지속적이고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져서 그 관계에 대한 신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 치고 빠지는 형식의 익명 사용은 그렇게 가치를 주는 경우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익명에 의한 댓글을 반대하는 사람 중에는 개발자들이 잘 아는 Joel Spolsky가 있습니다.  그의 2007년 블로그 포스팅 "Learning from Dave Winer"에서, 그는 익명 댓글 때문에 토론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익명 댓글만 없애도 토론의 내용과 품질이 얼마나 올라갈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하고 있죠.

익명이 사회적 약자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또는 익명을 통해서 모든 배경, 지식, 지위를 벗어나 자신의 생각 만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며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인터넷의 본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에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70년대 학번의 사람으로 탄압 정치의 시대를 지내온 저로서는 지금 우리가 익명이 아니면 얘기를 할 수 없는 정도의 사회인가 하는 점에서는 아직 동의하지 못합니다 (물론 완벽한 언론의 자유를 향유하는 가 하는 문제는 정치적 논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피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10만 명이 방문하는 사이버 공간은 최소한의 장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진 사회적 합의라고 봅니다.  개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자유지만, 법으로 정해놓은 것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회적 합의를 바꾸려면 법 개정을 해야 하겠죠.  동의 하지 않는 법이 있으시면 그 법 개정을 위해 국회의원에 메일을 보내십시요.  다른 사람의 글에 의미 없는 댓글을 다시기 전에.

물론 또 다른 Persona를 즐기면서 욕구를 배설하는 공간은 또 다른 곳에 만들면 된다고 봅니다.  저도 그런 공간들이 있고요.  거기 멤버들은 모두 그러한 기준과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이고 동의하지 않으면 나가면 됩니다.  같이 있는 공간의 타인들이 공감하는 규범과 가치를 따르는 것은 시민으로 인터넷 사용자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라 생각합니다.   정부나 사회는 이런 점에 소홀히 할 수 없고요.

제 학생들과 토의하면서 또 주변에 있는 지식인들과 얘기하면서 익명/실명과 상관 없이 받았던 인터넷에서의 언어 폭력의 실상이 매우 크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글 쓰기가 두렵다는 얘기는 현재 2009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저 역시 글을 올릴때 정부의 눈치보다는 다른 무례한 사용자들을 더 신경쓰게 되니까요.  이건 우리의 자화상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4.  미네르바 이슈와 아이덴티티 기만의 문제

미네르바 사건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부분은 이미 법원의 판결로서 정리가 된 것이니까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학생을 가르치는 제 입장에서는 그가 사용한 아이덴티티  기만 또는 속임(Deception) 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필명을 통하던 익명을 통하던 그가 그의 글만 올렸을때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봅니다.  그가 가진 데이타를 갖고 나름대로 판단하여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니까요.

그는 아이덴티티 기만에서 흔히 사용하는  Status Enhancement(지위 고양)와 Impersonation(사칭)를 사용했습니다.  즉,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인 척 한 것과 본인의 경력과 경험에 대한 과장을 한 점입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때로는 큰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타인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행위가 속한 커뮤니티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제 아고라에서 누가 내가 어떤 사람이다 라고 얘기해도 서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커뮤니티에 있어서는 제재를 받아야 할 수준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고라의 운영진이라면 이런 점에서 미네르바에게 엄중 경고 조치 하거나 축출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회적 규범에 느슨한 태도를 보일 수록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는 더 저급화되고 더 황폐화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정치적 저항은 도덕성이 결여되면 그 가치를 잃는다고 봅니다.  목적이 정당하면 어떤 수단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21세기 인터넷에서도 봐야 하는 것일까요?

익명과 필명 또는 실명의 문제는 아이덴티티와 함께 소셜 컴퓨팅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심리학적 연구, 사회 심리학 뿐만 아니라 전산학 이슈도 많이 있고요.  학자로서는 최대한 옳은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고 그 얘기가 논리적이고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냥 믿음에서 나오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고요.   또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Dave Winer 도 지적한 것 처럼, 의견이 있으면 자기 공간에서 자기 블로그에서 쓰라는 거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댓글 휙날리지 마시고요.  그런 문화를 갖고 싶습니다.  서로 생각이 교류하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논리가 정연해지고 서로 배우게 되는 그런 블로그들과 포럼을 가지면 너무 멋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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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엔터테인먼트 (social entertainment)

개념과 의의 2009.04.05 22:41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요즘 소셜 웹이 논의의 중심이 되면서 대부분의 용어 앞에 소셜이 붙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원래부터 소셜한 영역이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소셜 엔터테인먼트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의는 아니더라도 용어의 뜻이나 기본 생각들을 모아보면,

  1. 소셜네트워킹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 응용의 제공
  2.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의 제작 또는 마케팅
  3.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에 대한 소비 방식을 대중의 참여로 확산 또는 추천하는 방안

등의 다양한 언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2번에서 얘기하는 소셜 미디어 특히 유튜브 같은 비디오 공유 사이트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시리즈나 콘텐트를 제공하는 영역을 소셜 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르고 있다.  헐리우드 입장에서는 순수하게 웹 만을 바탕으로 만들어 내는 제작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에 대한 기사는 이미 작년 LA Times에 나왔다.

작년에는 Lonelygirl15 이라는 온라인 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하던 팀이 벤처 캐피탈로 부터 5백만불의 투자를 받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투자자에는 실리콘 밸리의 유명한 엔젤 투자자인 Ron Conway와 Marc Andreessen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회사 이름은 EQAL이다.

이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도 소셜 미디어,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또는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질 전망이고 이미 게임에서는 다양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다음의 영역은 이제 우리가 최근 큰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 모바일 영역일 것이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가 소셜한 기능과 결합되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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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사고의 오류: 자연주의적 오류와 도덕주의적 오류

개념과 의의 2009.03.16 14:25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 자연주의적 오류 (naturalistic fallacy): 20세기 초 영국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가 창안한 개념

사람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다르고 각자 능력과 재능을 다르게 타고나기 때문에 각자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

  • 도덕주의적 오류 (moralistic fallacy): 1970년대 하버드 대학 미생물학 교수였던 버나드 데이비스가 창안한 개념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간에 타고난 유전적 차이점이란 있을 수 없다.

정치적 보수에 속하는 사람은 자연주의적 오류에, 진보에 속한 사람은 도덕적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 앨런 밀러, 가나자와 사토시 지음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Why Beautiful People Have More Daughters)'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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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의 활동들: 두 번의 특강

개념과 의의 2009.03.09 00:33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최근 강의 외에 여러 특강 활동을 하느라 블로그 업데이트가 늦어졌네요.  특히 최근엔 트위터에 좀 많이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 유명 블로거나 리더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는 ICU의 MBA 학생들에게 소셜 네트워킹에 대한 특강을 했습니다.  강의 전에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깅을 하는 학생들은 손을 들어보라 했더니 매우 소수더군요.  국내에서 특히 학력이 높고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이 블로깅을 많이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좀 안타까운 현실이죠.

여러 사람들과 왜 한국의 교수나 지식인 또는 CEO는 블로깅을 하지 않을 까 하는 주제로 토의해 본 적이 많습니다.  많은 중복된 대답들은 '일반인들에게 자기의 전문성에 대한 무례한 댓글을 받기 싫어한다', '연구 비밀이나 기업 비밀이 누설될까 피한다', '인터넷은 좀 더 아마츄어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자기의 글이 노출되는 거 자체가 이류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용할 줄 잘모른다' .. 등등 이었습니다.  물론 글을 쓰는 습관이 많지 않아서 더욱 그럴 수도 있고요.  서양의 리더들이 열심히 블로깅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럽더군요.

금요일에는 NHN에 가서 '소셜 컴퓨팅: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녹화를 해서 다른 직원들이 나중에도 볼 수 있게 하더군요.  직원 교육에 노력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인터넷 회사를 방문하다가 네이버를 가면 좀 대기업 스타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대기업 출신이라서 금방 알겠더군요. 모든 프로토콜이 주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윤대균 본부장과 이람 이사와 여러 가지 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싸이월드에서 핵심 활동을 한 후에, 네이버 블로그를 총괄하는 이람 이사는 대화를 참 유쾌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파워 블로거 선정 과정의 프로세스와 노력에 대한 얘기를 듣고 제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reputation과 trust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람 이사가 맡고 있는 기획 부분이 농담으로 '까불지마' 라고 하더군요. ㅎㅎ 카페, 블로그, 지식인, 메일 이다 보니 앞자를 따서 그렇다고 합니다.

네이버 역시 파워블로거 선정에 사용자들의 이의나 문제 제기가 없도록 아주 많은 데이타 분석과 체계적인 과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파워 블로거를 선정한 이후에 문제 제기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으로, 나름대로 공정한 잣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계시더군요.   앞으로 좀 더 이론적 모델과 기반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서로 동감했습니다.

저 역시 업계에 있다 학교로 온 사람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노력과 호흡을 같이 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업계에 있는 분들과 토의와 연구를 같이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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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t Virtual Community

개념과 의의 2009.01.06 17:02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이번 봄학기에는 Virtual community에 대해 한학기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사용 초창기부터 가장 많은 논쟁과 연구를 불러온 것이 역시 커뮤니티이고, 웹 2.0의 바람을 타고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해도 결국 커뮤니티를 이루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다시 주요 연구 대상이 된다.

특히 사용자 참여 콘텐트와 커뮤니티, 소셜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커뮤니티 2.0 등 새로운 영역 확대가 또 다른 시각과 접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살펴보니 버츄얼 커뮤니티의 개념 정립과 선구자적 저서를 썼던 Howard Rheingold가 UC 버클리 사회학과에서 'Virtual Community / Social Media'란 강의를 2008년 봄에 개설했다.

Syllabus는 여기참조

또한 미시간 대학의 폴 레즈닉 교수 역시 2008년 겨울학기에 "Analysis and Design of Online Communities"라는 강의를 개설했다.

두 강의 모두 특징이 사회학과 버츄얼 (온라인) 커뮤니티의 통합적 연구와 시각을 조명하는 강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강의를 한번 만들어 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초창기 부터 여러가지 형태의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또 사라졌지만 그 발전 과정과 사용자들의 대응, 그에 따른 진화에 대한 사회학적인 연구가 얼마나 활성화되었는지도 한번 되집어 보고 싶다.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UCLA 사회학 교수인 Peter Kollock  교수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사회학의 통합 연구를 주장했다.  만일 인터넷에서 형성되는 버츄얼 커뮤니티가 수십년동안 사회학에서 연구해 왔던 커뮤니티의 확장 또는 또 다른 진화라면 두 분야는 굉장한 공통 영역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기부터 인터넷 상에 형성되는 그룹 CMC (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이 인간의 커뮤니티와 같은 것 또는 또 다른 형태의 커뮤니티인가는 매우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논의와 연구를 다시 점검해 보고,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변화, UGC를 통한 변화, 소셜 웹에서의 변화를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파악해 보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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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컴퓨팅 한 학기 강의를 마치면서

개념과 의의 2008.12.08 15:40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카이스트 문화 기술 대학원에서 인터넷 산업 특강으로 소셜 컴퓨팅을 처음으로 강의해 보았다.  개념부터 시작해서 주요 요소, 각 응용 분야의 현황과 이슈를 포함해서 주요 핵심 리서치 영역 등을 소개하는 코스를 구성하였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소셜 컴퓨팅이나 웹 사이언스를 대학원 정규 코스로 가르치는 곳이 미시간 대학, 영국의 싸우스햄튼 대학 등 소수에 그쳐서 서로 참고할 코스웨어가 없다는 것이 큰 어려움이었다.  거의 대부분 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주제와 자료를 중심으로 만들어가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살폈다.

주요 응용 분야인 소셜 네트워킹, 소셜 검색, 소셜 미디어, 소셜 쇼핑 등은 재미있는 사례와 현황을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핵심 리서치 영역인 소셜 네트웍 분석, 아이덴티티, TRUST, 평판, 추천 시스템 등에 대한 주제는 이론적 바탕이 매우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한 두시간의 강의로 소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내 평가이다.

특히 대부분 사회학, 심리학, 인류학, 경제학 등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구되어 왔던 주제들은 그 역사와 이론의 깊이와 넓이가 매우 깊어서 한 학기 주제로 삼아도 충분한 영역이다.  다시 한번 이 분야의 연구가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쉽지 않은 영역임을 깨우치게 되었다.

그 동안 강의로 좀 소홀했던 블로그를 이번 강의 준비에서 얻었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써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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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리의 웹 사이언스 관련 논문과 WSRI 그리고 WebSci'09

개념과 의의 2008.09.08 15:12 Posted by Social Computing Institute Steve Han
2006년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웹 사이언스 연구 필요성을 강조한 팀 버너스 리 교수가 그 이후에 발표한 글들을 소개한다.

가장 최신의 글은 CACM에 기고한 글로 2008년 7월에 발간되었다.  웹에서도 PDF 파일로 구할 수 있다.

http://webscience.org/documents/CACM-WebScience-Preprint.pdf

이 글에서는 웹에 대한 연구가 왜 기존의 CS보다 다른 각도에서 이루어 져야 하는지.  왜 웹에 대해 마이크로한 기술적 연구와 실험이 매크로 차원에서는 emergent 한 특징으로 변환되면서 사회 과학적 연구의 차원으로 옮아 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소셜 컴퓨팅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기 바란다.

두번 째 논문은 본인이 근무하는 사우스햄튼에서 발행한 것으로 2006년 버젼이다.

A Framework for Web Science. Berners-Lee, T., Hall, W., Hendler, J. A., O'Hara, K., Shadbolt, N. and Weitzner, D. J. (2006) A Framework for Web Science. Foundations and Trends in Web Science, 1 (1). pp. 1-130.

또한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언급한대로 Southhampton 대학(the School of Electronics and Computer Science (ECS) at the University of Southampton)과 MIT(Computer Scienc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Laboratory (CSAIL) at MIT)의 공동 연구를 위한 WSRI(Web Science Research Initiative)를 구성한다.  사이트 주소는  http://webscience.org/  이다.

여기에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이 하나 있는데, 웹 사이언스가 다른 분야와 어떻게 관련을 지을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그래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년 3월에는 처음로 웹 사이언스 전문 컨퍼런스가 3월에 개최되므로 관심있는 연구가들은 논문을 제출해 보기 바란다.

WebSci'09: Society On-Line, Athens,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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